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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쿠니무라 준, 오해·억측 시달려…사과드린다”

입력 | 2018-10-07 10:44:00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이 25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7회 청룡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 News1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전양준 집행위원장)가 뉴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난감한 질문을 받았던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과 관련해 7일 입장문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 “배우 쿠니무라 준의 경우, 민감한 한일 문제에 관한 질문으로 인해 여러가지 오해와 억측에 시달리고 있다. 기자회견을 준비한 영화제의 입장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된 점 사과 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문답이 오가는 것이 자연스런 일이나 심사위원으로 오신 게스트가 정신적 고통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하겠기에 말씀을 드리려 한다”고 덧붙였다.

쿠니무라 준은 지난 5일 열린 뉴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의 욱일기 게양에 대해 일본인 배우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현재 일본 정부는 욱일기 문제 뿐 안니라 전체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이다. 일본 안에서도 여러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게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배우로서라기보다는 개인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제에서 정치적 의견이 오가는 것은 가능한 일이나 지나치게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게스트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수 십 시간의 토론이 필요한 문제에 대해 기자회견의 짧은 문답은 충분히 그 의미를 전달하기 어렵다. 이 점을 숙지하고 기자회견을 진행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또 “영화제는 앞으로 게스트가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에 노출되지 않도록 꼭 유의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쿠니무라 준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마쳤다.

<이하 부산국제영화제 공식입장>

부산국제영화제 입장문

10월 5일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과 관련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문답이 오가는 것이 자연스런 일이나 심사위원으로 오신 게스트가 정신적 고통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하겠기에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배우 쿠니무라 준의 경우, 민감한 한일 문제에 관한 질문으로 인해 여러가지 오해와 억측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기자회견을 준비한 영화제의 입장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된 점 사과 드리고자 합니다.
영화제에서 정치적 의견이 오가는 것은 가능한 일이나 지나치게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게스트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 십 시간의 토론이 필요한 문제에 대해 기자회견의 짧은 문답은 충분히 그 의미를 전달하기 어렵습니다. 이 점을 숙지하고 기자회견을 진행하지 못한 점 사과 드립니다. 영화제는 앞으로 게스트가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에 노출되지 않도록 꼭 유의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쿠니무라 준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2018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전양준

(해운대=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