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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 파리의 차차차… 고성능-디자인-친환경 3박자 승부수

입력 | 2018-10-03 03:00:00

파리모터쇼의 新트렌드




기아자동차는 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박람회장에서 개막한 ‘2018 파리 국제모터쇼’에서 ‘신형 프로씨드’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기아자동차 제공

“나는 누굴까? 난 대담하고 독특하고 스타일리시하지. 그렇다고 대놓고 자랑하진 않아. 나는 누굴까?”

2일(현지 시간) 오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박람회장. ‘2018 파리 국제모터쇼’에 마련된 기아자동차 부스 대형 화면에 ‘나는 누굴까(Who am I)’라고 뜨더니 이윽고 그 주인공이 등장했다. 기아차가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신형 ‘프로씨드’였다. 슈팅브레이크(왜건) 형태에 날렵한 뒤태가 눈길을 끌었다. 프로씨드는 기아차가 2006년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씨드 모델에 과감한 디자인과 성능을 더한 차다.

이와 더불어 기아차는 이날 유럽 최초로 니로 순수 전기차(EV)를 선보였다. 신형 프로씨드와 니로 EV는 각각 밀레니얼 세대와 친환경차를 상징한다. 다른 완성차들도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다이내믹한 엔트리카, 친환경차 등을 쏟아냈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유럽 공략 전략을 읽을 수 있는 파리 모터쇼 현장에서 확인한 주요 트렌드 4가지를 뽑아봤다.

○ 밀레니얼 세대, 럭셔리 엔트리 경쟁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의 세 번째 모델인 ‘i30 패스트백 N’. 총 5가지의 주행모드를 바꿔가며 탈 수 있어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차량공유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젊은 밀레니얼 세대에게 자동차의 의미는 무엇일까. 올해 파리 모터쇼에서 주요 완성차 업체는 저마다 해답을 내놓았다. 준중형 엔트리카에 재미와 디자인, 정보통신기술(ICT)을 담아 역동적이면서 고급스러운 엔트리 모델을 내놓은 것이다. 기아차의 답은 신형 프로씨드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세계 최초로 신형 B클래스를 선보였다. 콤팩트카이지만 S클래스에 도입된 안전 기능, 첨단 인포테인먼트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BMW그룹이 최초로 공개한 신형 3시리즈도 주목을 받았다. 스마트폰 세대를 의식한 듯 연결성을 강조하고 개인화가 가능한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것이 특징이다.

○ 고성능의 진화

르노가 공개한 전기로 달리는 자율주행 콘셉트카인 ‘이지 울티모(EZ-ultimo)’. 고급 서비스 차량으로 쓰일 수 있다는 게 르노 측 설명이다. 파리=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현대자동차는 1724m²(약 522평)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하고 ‘i30 패스트백 N’을 처음 공개했다.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의 세 번째 모델이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i30의 5도어 쿠페 버전인 ‘i30 패스트백’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고성능 주행성능과 차별화된 스타일이 조화를 이룬 차급 최초의 패스트백 스타일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벤츠도 ‘더 뉴 메르세데스-AMG A 35 4MATIC’을 공개했다. 고성능 AMG의 새로운 모델이다.

○ 친환경·미래차 봇물

거의 모든 완성차 브랜드가 친환경차 라인업을 공개했다. 특히 눈길을 끈 곳은 프랑스의 르노. 르노는 전기차이면서 자율주행 콘셉트카인 ‘이지 울티모(EZ-ultimo)’를 내놨다. 완전 자율주행차로 특정한 서비스를 위한 모빌리티로 진화할 수 있는 콘셉트카다. 자동차가 아니라 ‘퍼스널 라운지’ 같은 역할을 한다. 이를 ‘운전자 없는 고급 도심여행’ 서비스로 진화시킬 수도 있다.

○ 중국 굴기

유럽 시장에 중국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광저우모터(GAC)는 재규어와 BMW, 벤츠, 테슬라가 몰려 있는 고급차 전시관에 끼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S5를 선보였다. 장 클로드 지로 파리 모터쇼 운영 총괄 매니저는 “파리 모터쇼가 GAC의 유럽 진출에 있어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소개했다. 장판 GAC 부사장은 한국 기자들에게 “한국으로부터 자동차 기술을 배웠지만 이제 한국은 우리의 경쟁자다. 한국보다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파리=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