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공연예술제 7일 개막
디지털 영상 기술을 활용한 무대에 현대 무용을 결합시킨 프랑스 국립 크레테유 무용단의 ‘픽셀’.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제공
○ 회고를 통해 직시한 현재
올해 무대에 오르는 연극 작품들은 고전부터 근현대사를 관통한 사건을 다루며 역사의 아픔, 시대의 부조리를 조망한다. 이병훈 연극 프로그램 디렉터는 “혼란스러운 시대를 돌아보고 과거와 미래의 징후를 보여주는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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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현대적 해석을 통해 리투아니아를 넘어 유럽을 대표하는 연출가로 자리 잡은 오스카라스 코르슈노바스의 ‘갈매기’도 주목할 만하다. 체호프의 대표 희곡 ‘갈매기’를 호화로운 무대 디자인이나 극적 정서를 배제한 채 배우들의 연기와 지적인 재해석을 앞세워 실험적으로 풀어내 기대를 모은다.
위쪽부터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개막작인 연극 ‘드리나강의 다리’와 스트리트 댄스의 영역을 확장시킨 ‘비보이 픽션 코드네임815’, 북한춤을 재해석한 안은미 안무가의 ‘북.한.춤’.
○ 미래로 확장되는 무용
무용 분야에서는 첨단기술과의 만남을 통해 공연예술의 미래를 가늠하게 하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미니멀한 음악에 첨단 미디어 기술을 접목해 현실과 가상세계가 소통하는 무대를 구현한 프랑스 무용 ‘픽셀’이 대표적. 3차원 무대 위에 재기발랄한 장면이 변화무쌍하게 펼쳐진다.
첨단 미디어 아트와 결합한 비보이 댄스 ‘비보이 픽션 코드네임815’도 무용 공연의 스펙트럼을 넓힌 작품. 스트리트 댄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홀로그램, 레이저, 3D미디어 등 첨단 디지털 예술을 춤과 결합시켰다. 내년 프랑스 공연이 확정된 안무가 안은미의 ‘북.한.춤’도 눈길을 끈다. 오랫동안 막연한 궁금증과 금기의 대상으로 여겨져 온 북한 무용을 독창적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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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