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기업 인수하며 年12억 후원 홈구장 이름 ‘두산 아레나’로 바꾸고 유니폼에 로고 넣어 수백억 광고 효과
체코 1부 리그 우승 팀이자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G조에 속한 ‘빅토리아 플젠’ 구단 유니폼(오른쪽)엔 ‘두산(Doosan)’ 로고가 쓰여 있다. 두산중공업 제공
빅토리아 플젠은 2017∼2018 체코 1부 리그 우승팀으로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에 올라 조별리그 G조에 속한 팀이다. G조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챔피언스리그 4연패 달성을 꿈꾸는 스페인 강호 레알 마드리드와 이탈리아 명문 구단 AS 로마, 러시아 CSKA 모스크바, 빅토리아 플젠으로 편성돼 있다.
두산중공업은 2009년 터빈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체코의 ‘스코다파워’를 약 8000억 원에 인수했다. 스코다 그룹은 1859년 설립돼 16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체코의 대표 기업으로, 1900년대부터 전 세계 60여 개국에 450여 기의 터빈을 공급한 터빈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인수와 더불어 지역을 대표하는 축구 구단 플젠을 후원하겠다는 계약도 맺었다. 기업 인수와 동시에 지역사회 공헌에 나선다는 경영 방침에 따른 것이다.
광고 로드중
플젠은 2009년 두산 인수 전까지는 중하위권 팀이었다. 그러나 2009년 두산중공업 인수 이후 성적은 승승장구했다. 팀 창단 100주년이던 2011년 사상 최초로 체코 1부 리그 우승을 하면서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 32강에 진출했고, 2013년에도 같은 방식으로 32강에 진출했다. 이후 챔피언스리그와는 인연이 없다가 올해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32강 본선에 직행했다.
빅토리아 플젠은 이달 3일과 24일 각각 AS 로마, 레알 마드리드와 맞대결을 펼친다. AS 로마와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만 수천만 명의 시청자가 경기를 볼 것으로 예상돼 두산중공업은 수백억 원의 광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