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지청천 ‘일기’ 이육사 ‘바다의 마음’ 등록예고
이육사 친필원고 ‘바다의 마음’.(문화재청 제공)
일제가 안창호, 윤봉길, 유관순 등 항일 독립운동가들을 감시하기 위해 작성했던 신상카드가 문화재로 등록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와 ‘완도 소안면 구 당사도 등대’ 등 5건을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1일 밝혔다.
또 독립운동가 지청천의 일기와 이육사의 친필원고 ‘바다의 마음’ 등 3건은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등록문화재 제730호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감시 대상이었던 인물 4857명에 대한 신상카드로 1920~1940년대에 일제 경찰에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드에는 안창호, 이봉창, 윤봉길, 김마리아, 유관순 등 일제에 항거한 독립 운동가들의 사진·출생연월일·출생지·주소·신장 등 기본정보 뿐만 아니라 활동·검거·수형에 관한 사실들이 기록돼 있다.
등록문화재 제731호 ‘완도 소안면 구 당사도 등대’는 근대기 만들어졌던 등대로 일본의 수탈을 막기 위해 소안도 주민과 의병들이 1909년에 의거를 일으킨 역사적 장소이다.
등록문화재 제732호 ‘윤봉춘 일기’는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윤봉춘(1902∼1975)이 1935년부터 1937년까지 쓴 일기로, 윤봉춘은 항일운동에 가담했다가 두 번의 옥고를 겪고 출옥 후에는 민족적 성향이 강한 영화를 만들었다.
등록문화재 제734호 ‘통영 황리공소’는 황리공소의 전성기인 1934년에 건립됐으며 황리 지역에서 천주교 거점 역할을 했던 한옥성당이다.
또 항일독립 문화유산인 ‘지청천 일기’, 이육사 친필원고 ‘바다의 마음’과 1950년대 건립된 관공서 건물인 ‘광양 구 진월면사무소’는 문화재로 등록예고 됐다.
‘지청천 일기’는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인 지청천(1888~1957)이 1951년부터 1956년까지 기록한 국한문 혼용의 친필일기 5책이다. 지청천은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만주로 망명해 항일투쟁을 한 독립운동가로 광복군 총사령관으로 활동했으며 제헌 국회의원 등을 지냈다.
이육사의 친필원고 ‘바다의 마음’은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1904~1944)가 남긴 시로, 3행 3연으로 구성돼 있다. 이육사의 친필 시 원고는 극히 희귀한 편으로 지난 5월 문화재로 등록한 ‘편복’(??·등록문화재 제713호)외에는 이번에 등록 예고하는 ‘바다의 마음’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화재청은 ‘지청천 일기’ 등 3건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