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개 종목 결승 올라 역대 최고 성적 -남자복식, 여자 복식은 일 집안싸움. 금 은 확보 -대표팀 유니폼에 후원기업 5개 업체 로고 상한가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을 이끌고 코리아오픈에 출전한 박주봉 감독.
“한국이 (결승에) 한 종목이라도 올라가야 할 텐데….”
코트를 지켜보던 그의 표정에는 걱정스러움이 흘렀다. 29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에 29명의 선수를 비롯한 대규모 일본 선수단을 이끌고 출전한 박주봉 감독(54)이었다.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에서 한국인 지도자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박주봉 감독과 최상범 코치.
박 감독의 염원과 달리 이날 한국은 남자 복식, 여자 단식, 혼합 복식 준결승에서 연이어 패해 아무도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반면 일본은 이 대회에서 역대 최고의 성과를 내 대조를 이뤘다. 일본 배드민턴은 여자 복식에서 4개조가 모두 준결승에 올라 코리아오픈인지 저팬오픈인지 모를 정도였다. 이로써 일본은 여자복식에 걸린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석권했다. 일본은 남자복식에서도 2개조가 모두 결승에 올라 금메달과 은메달을 확보했다. 30일 열릴 이 종목 결승은 ‘집안싸움’이 됐다. 일본 여자 단식의 간판 오쿠하라 노조미는 4강전에서 일본의 야마쿠치 아카네를 2-1로 꺾고 결승 티켓을 차지했다.
국제무대에서 눈부신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박주봉 일본 대표팀 감독과 남녀 주요 선수.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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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결과를 맺은 중심에는 역시 2004년부터 15년째 일본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박주봉 감독이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 금메달을 딴 박주봉 감독과 당시 동료 김문수.
장기 침체를 겪던 일본 배드민턴은 박 감독을 중심으로 어느덧 세계 최강으로 떠올랐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일본 셔틀콕은 다카하시 아야카와 마쓰토모 미사키가 여자 복식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오쿠하라 노조미는 단식 종목에서 첫 메달(동)을 땄다. 반면 당시 한국은 역대 최악인 동메달 1개에 머물렀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획득 후 카퍼레이드에 참가한 박주봉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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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시절 이용대와 포즈를 취한 박주봉 감독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작전을 지시하는 박주봉 감독
그는 선수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통역 없이 독학으로 일본어를 익힌 그는 오키나와 백사장을 뛰게 하는 등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키기도 했다. 유망주 발굴을 위해 일본 중고 대회까지 참관했다.
일본 배드민턴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만든 박주봉 감독(가운데)과 여자 복식 다카하시 아야카(왼쪽)와 마쓰토모 미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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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과 이야기를 마친 뒤 옆에 있던 수도권의 한 초등학교 배드민턴부 선수가 기자에게 물었다. “저 아저씨. 한국 사람이에요? 근데 왜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어요?”
또래 보다 키가 무척 큰 이 셔틀콕 꿈나무가 성인이 될 때쯤 박주봉 감독은 뭘하고 있을까.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