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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 차기 고등훈련기(APT) 교체 사업 최종 입찰에 실패한 원인 으로 가격경쟁력에서 보잉에 밀린 것이 우선 꼽힌다.
하지만 그게 전부일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에 따라 미국 내 부품 생산비율이 높고, 고용창출에 더 기여하는 컨소시엄에 가점을 부여했을 것이르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마디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제조업을 회복시키기 위해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주장해 온 점도 APT 사업 수주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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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T 사업 입찰 경쟁은 록히드마틴-KAI 컨소시엄 대 보잉-사브 컨소시엄이 양자대결 구도를 보였다. 보잉 컨소시엄의 BTX-1의 경우 90%가 미국산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주요 부품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BTX-1이 최종 선정될 경우 미국 내 34개 주에서 1만70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최종 조립을 하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는 2800여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반면 KAI 컨소시업은 T-50A 모델 부품의 60~70%가 미국 내 공장에서 제조될 수 있고 향후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맞섰다.
KAI 측은 계약을 맺은 뒤 우선 한국에서 생산을 시작하고, 최종 조립은 컨테이너 선을 통해 이동, 남부 캐롤라이나의 그린빌에 있는 록히다마틴 공장에서 완료한다는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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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에 들어난 결과만 놓고 보자면 보잉은 미국 공군이 책정해 놓은 계약 규모 197억 달러보다 절반 가까이 낮은 금액을 써내 승리를 따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면을 살펴보면 일자리 창출을 앞세운 보잉의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많다. 미국 우선주의가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는 주장이다.
때문에 관련업계에서는 미 공군의 이 같은 결정을 의외라고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지난 25일 미 공군이 노후 헬리콥터 대체사업에 보잉-레오나르도 합작사를 선정했기 때문이다. 해당 수주로 보잉은 세 번 연속 미군의 대형 프로젝트를 따냈으며 APT까지 포함하면 네 번 연속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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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업계 관계자는 “보잉은 민항기 쪽에서 강점을 보여왔기 때문에 급유기·헬기 분야는 강세를 보이지만 전투기·훈련기는 록히드마틴이 우세했다”며 “APT 사업자에 보잉 컨소시엄이 된 것은 의외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