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일곱 가지 교육 미신 / 데이지 크리스토둘루 지음/ 김승호 옮김/ 페이퍼로드 / 1만6800원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일곱 가지 교육 미신© News1
교사로 일하다 교육받은 아이들의 지식이 왜 이리 빈약한지 절망한 영국 교육전문가가 기존 교육 철학과 이론에 대한 반기를 든다.
3년간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다 교육이 뭔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다고 생각한 저자 데이지 크리스토둘루는 이 책을 쓰고 2017년 영국 교육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로 떠올랐다.
저자는 영국 상위 25개 대학 재학생 그룹의 89%가 19세기 영국 총리 이름 하나 대지 못하고, 70%는 보어전쟁이 어디에서 일어났는지도 모르는데 분개한다. 그 이하 학력 수준을 보인 학생들의 상황은 가히 짐작이 되기 때문이다.
또 이런 문제를 교육 구조가 아니라 교육 내용의 문제로 여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교육 내용이 빈약하거나 잘못됐다는 얘기다.
특히 그는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와 같은 실제 교과 내용에 대한 관심이 너무 부족했다”며 “내가 주장하는 요지는 교사들이 교육에 대해 배운 것들 가운데 많은 부분이 틀린 것이며, 또한 효과적이지 않은 교수 방법을 배운다는 점이다”고 강조한다.
그는 새로운 교육 이론들이 확실한 경험적 증거 없이 철학적으로 그럴듯한 근거와 상식적으로 그럴듯한 제목을 갖고 매일 학교에 도입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근거 없이 도입된 이론들 중 가장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일곱가지 미신들을 추린다.
저자는 “이들 미신들이 터잡고 있는 이론은 한마디로 교육적 형식주의다. 내용보다 형식이 더 중요하다는 가정에서 작동하고, 지적 조류를 살피면 포스트모더니즘계열이다”고 주장한다. 미신들은 또한 지식의 가치에 하찮게 여기는 공통점을 지닌다.
저자는 7가지 미신의 이론적 배경을 일일이 따지고 실제적인 검증의 메스를 들이댄다.
현재 우리 학교교육에서도 학생주도 교육, 역량 강화는 큰 화두다. 이 책에서 거론되는 영국의 사례를 참고삼을 필요가 있을 듯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