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곽동연(21)은 ‘약점’일 수 있는 것들을 오히려 ‘장점’이나 ‘강점’으로 받아들일 만큼 ‘어른’이었다.
15일 종방한 JTBC 금토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화학과 대학원생 ‘연우영’을 맡은 곽동연은 이 작품을 계기로 외모 지상주의 문제를 다시 생각하면서 한 뼘 더 성장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어릴 적 못생긴 외모로 놀림당하던 ‘강미래’(임수향)가 새 삶을 얻기 위해 성형수술을 한 뒤 대학에 입학해 겪는 일을 통해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성장 드라마다.
그는 연기 활동 중 겪은 경험을 통해 외모 평가가 ‘상대적’이란 점을 일찍 깨달았다. “내 외모를 칭찬하는 분도 있지만, 연예계에서 일하면서 ‘그렇게 생겨서 어떻게 연기하냐’ 등 막말도 들어봤다. 외모 평가는 상대적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인식했으면 좋겠다. 물론 연예계에서는 외모가 어떻게 보이는지가 중요하기는 하다.
곽동연은 자신의 외모를 배우로서 장점으로 생각한다. ”뚜렷한 이목구비는 단점이자 장점이다. 내 외모를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사람도 일부 있지만, 그래도 나는 내 외모가 좋다고 생각한다. 연기할 때 표현하려는 감정을 잘 드러낼 수 있으니까“라는 마음이다.
‘아역 출신’인 것도, 20대 초반 나이도 연기 활동에 전혀 걸림돌이 아니다. 그는 가수를 꿈꾸다 연기자로 전향해 만 15세였던 2012년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데뷔헤 오늘까지 달려왔다. 한때 그도 ‘아역 콤플렉스’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는 ”대중이 가진 나에 대한 아역 이미지를 어떻게 깨야 할지 많이 고민한 것도 사실이다“면서도 ”그러나 이제는 상관없다. 내가 성장하는 과정을 계속 지켜봐 준 사람이 많고, 그들이 내게 ‘언제 이렇게 컸냐’며 친근하게 말해주는 것이 좋다. 어렸을 때 데뷔했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라고 긍정한다.
성숙함은 그에게 사람의 외모보다 성격을 더 보는 눈을 열어줬다. ”상대 외모를 평가해야 할 때 선을 지켜야 한다“는 지론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예의범절을 갖추고, 하는 일에 열정을 가진 사람을 좋아한다. 이런 성향은 내 직업적 특성 때문에 형성한 것 같다. 연예계는 경쟁이 치열해 일에 대한 열정과 투지가 없으면 오래 버티기기 힘들다. 이 점을 같이 이야기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과 만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