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VOD 영화 매출 4년새 2배로
○ 영화판-TV편성 흔드는 온라인 VOD 시청
지난해 국내 가정에서 인터넷TV(IPTV) 또는 디지털 케이블 방송을 통해 가장 많이 구입한 영화는 ‘범죄도시’(118만 건)로, 역대 최고 매출(110억3000만 원)을 올렸다. 기존 최고 매출을 올렸던 2014년 ‘겨울왕국’(109억9000만 원)을 뛰어넘었다. 범죄도시가 영화관에서 벌어들인 매출(563억2000만 원·전체 흥행 5위)의 20%를 안방극장에서 올린 셈이다.
VOD 영향력 확대는 TV 콘텐츠 시청에서도 마찬가지 양상을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낸 ‘2017 고정형TV VOD 시청행태 보고서’에 따르면 VOD를 하루에 최소한 1분 이상 시청한 가구는 2015년 총 872만7549가구에서 지난해 997만8535가구로 2년간 125만 가구 이상 늘었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도시어부, 하트시그널 등 인기 예능프로그램의 본방송을 놓친 시청자들이 TV와 스마트폰을 통해 VOD를 구매해 보는 추세다. VOD는 본방일 다음 날 가장 많이 시청(34.7%)하고 본방일 이후 3일 이내에 67.9%를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 유료방송-OTT는 VOD 시장 샅바싸움
IPTV와 케이블방송 업계는 VOD 안방극장 패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카카오페이지가 1월 영화 VOD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신흥 인터넷 매체의 도전도 거세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고객의 시청 이력을 토대로 한 인공지능(AI) 추천 서비스를 통해 영화 VOD 매출이 54% 성장하는 등 역대 최고 월 매출을 거뒀다. 케이블방송에 VOD를 공급하는 홈초이스는 기존에 이용이 미미했던 50, 60대 고객 확보에 주력했다. 케이블TV 14개사가 공동으로 최신 영화 VOD를 공짜로 제공하는 ‘영화 뷰캉스’ 프로모션을 통해 한 달 만에 8만6000명의 신규 이용자를 확보했는데 이 중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비중이 80%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푹, 옥수수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약진도 온라인 VOD 판을 키우고 있다. OTT 사업자들은 기간 한정 무료이용권 등을 제공하며 VOD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한편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