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4부작 ‘니벨룽의 반지’ 중 1부 ‘라인의 황금’ 오픈 리허설
‘니벨룽의 반지’ 리허설 중인 불의 신 뤼게 역(왼쪽)의 성악가 양준모와 알베리히 역을 맡은 성악가 오스카어힐레브란트. 월드아트오페라 제공
12일 오픈 리허설을 통해 미리 본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첫 번째 이야기인 ‘라인의 황금’ 편은 확실히 정통 클래식과 달랐다. 아직 완성본이 아니란 점을 감안해도 무대 미술이나 무대 장치, 가수들의 의상 그리고 연기는 오히려 현대 뮤지컬이나 발레 공연을 연상시켰다. 국내 초연하는 이 작품은 올해 11월 ‘라인의 황금’(공연 시간 2시간 30분)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발퀴레’(3시간 40분), ‘지크프리트’(3시간 50분), ‘신들의 황혼’(5시간 20분)을 차례로 선보인다.
이날 리허설 현장에서 만난 백발의 아힘 프라이어 총연출 감독(84)도 “바그너는 이 작품을 오페라라고 부른 적이 없다. 오히려 종합예술작품이라 할 수 있다”며 “색깔이 있는 연기로 극의 의미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두 세기 이전 서양 작곡가가 만든 음악과 이야기지만, 배경 지식이 없는 천진한 아이들도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시인이자 극작가이기도 한 프라이어 감독은 “‘니벨룽의 반지’는 고전이지만 독재나 권력의 속성 등 시대를 초월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오페라란 장르가 낯선 관객들도 무난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라인의 황금’은 11월 14∼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인다. 5만∼40만 원.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