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텔톤-연분홍 여성패딩 나와… 남성용도 옅은 베이지-하늘색 눈길 빨강-독특한 패턴 더해 과감해져 올 한파 예고에 미리 장만 추세… 업계 “선택지 넓힌 제품 쏟아질것”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가 올겨울 새롭게 선보인 롱 패딩. 연한 분홍색이나 하늘색 등으로 색상을 다양화했다. 아이더 제공
지난해 겨울, 무릎을 덮을 정도로 기장이 긴 롱 패딩 열풍이 불었다. 보온성은 뛰어나지만 천편일률적인 디자인과 단순한 색상 때문에 발목까지 오는 흰색, 검은색 패딩을 입은 사람들을 보고 ‘이불을 뒤집어쓴 것 같다’거나 ‘김밥 같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올겨울에는 롱 패딩이 화려하게 변신한다. 패션업계는 파스텔 톤과 강렬한 원색은 물론이고 체크무늬, 털 장식 등 다양한 디자인의 롱 패딩을 앞다퉈 내놓으며 월동 준비에 나섰다.
○ 파스텔톤, 원색, 체크무늬 등 다양
브랜드 특유의 색상인 보라색을 활용한 ‘널디’의 롱 패딩(왼쪽). ‘MLB’는 빨강, 주황, 노랑 등 강렬한 원색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오른쪽). 각 사 제공
‘노스페이스’ 역시 올겨울 신제품으로 연한 분홍색 롱 패딩을 내놨다. 검은색과 흰색에 한정돼 있던 제품 색상을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강렬한 원색이나 독특한 패턴 등을 더해 과감해진 롱 패딩도 있다. ‘디스커버리’는 지난 몇 년간 몇 차례 완판했던 기존의 롱 패딩에 빨간색 제품을 더하고 천연 모피를 모자에 부착했다.
젊은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트리트 브랜드 ‘널디’도 브랜드 특유의 보라색을 살려 롱 패딩을 출시했다. ‘MLB’도 올겨울 신제품으로 주황, 보라, 노랑 등 선명한 원색 제품에 체크무늬 롱 패딩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 올겨울 한파 예고에 ‘얼리버드족’도
롯데백화점 역시 폭염이 한창이던 8월 중 아웃도어 롱 패딩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0%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아웃도어 업체들이 롱 패딩 생산량을 40% 이상 확대했다”며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열풍이었던 ‘평창 롱 패딩’을 잇는 기획 롱 패딩을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갑작스러운 롱 패딩 열풍에 급하게 수량을 맞추려고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내놓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개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소비자 수요에 맞게 독특한 색상이나 다양한 길이로 선택지를 넓힌 롱 패딩 제품이 이번 겨울에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