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인천공항 1터미널 출국 심사장 앞에 설치된 모니터에서 중동지역 메르스 감염주의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사진=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광고 로드중
쿠웨이트를 다녀온 A 씨(61)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선 “병원 내 감염을 막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10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2015년 우리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례를 보면 지역사회 내에서의 감염사례는 많지 않다. 비행기 안이나 대중교통 안에서 환자가 실제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병원에 입원했을 때 여러 가지 조치를 하면서 바이러스가 확산돼서 발병하는 경우들이 상당히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이 교수는 현재 병원 안에서 메르스가 확산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봤다. 그는 “일단 환자가 병원에 내원했을 때부터의 상황은 상당히 잘 된 것 같다”며 “예전에 가장 큰 문제였던 것은 환자가 메르스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병원에 입원하거나 이러면서 많은 노출자들이 발생하고 환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광고 로드중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비행기 탑승객들(접촉자)이 제일 많다 보니까 2주 이내에 이 접촉자들 안에서 발병 여부가 앞으로 장기화될 건지, 아니면 이 환자 한 명으로 끝날 건지 하는 분수령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A 씨가 심한 설사 증세로 휠체어까지 타고 검역대를 지났는데도 이를 통과시켰다는 점 등 때문에 방역 시스템에 일부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검역대는 환자들이 자기의 증상을 자발적으로 이야기해서 그 증상이 합당하면 검역이 대상이 되는 그런 패턴”이라며 “만약에 환자가 자각증상이 없거나 증상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걸러내기 어려운 측면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분이 어쨌든 그 상황에서 증상들을, 설사 등이 멎었다고 그랬고 다른 증상은 호소하지 않았기 때문에 검역소에서 더 이상 조치를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다”며 “환자분이 쿠웨이트에 있을 때 장염 증상이 심했어서 전반적인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 때문에 바로 병원으로 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광고 로드중
또한 메르스 감염이라고 의심할 만한 증상에 대해선 “우선 중동지역 여행력이 있어야 하고, 두 번째는 발열과 호흡기증상이 주된 증상”이라며 “열이 나면서 기침이나 호흡곤란이나 가래나 이런 게 끓기 시작하면 병원으로 바로 오는 게 아니라 1339라고 해서 질병의료본부 콜센터로 전화하면 의심환자가 맞는지 여부를 체크해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심환자가 맞으면 인근에 있는 보건소에 있는 음압병리 구호차가 가서 환자를 이송하게 된다”며 “일단 병원에 바로 내원하는 게 아니라 1339로 꼭 전화해서 해주시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르스에 대한 백신 개발에 대해선 “연구 단계에 있는 백신들은 그래도 여러 개 후보군들이 나와 있는데, 제약회사에서 백신을 만들려면 수익률을 많이 따지게 되지 않느냐”며 “그런데 그런 수익률 달성이나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어서 그런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서 그럴 것 같은데 활발하게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상용화되는 게 아직 있지는 않다. 치료제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에 있어서 국제공조를 통해서 연구를 활성화하고 또 제약회사들이 투자할 수 있게끔 할 만한 유인책들도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