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수익 대신 건전성 확보 총력… 휴면계정-악성봇 대대적 제거 방문자 7분기 연속 두자릿수 성장
‘1세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후발주자들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아온 트위터가 올해부터 건전성 강화에 다걸기(올인)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비정부기구(NGO), 학술단체 등과 협업해 건전성 지표를 마련하는 한편, 병폐로 지목돼온 트윗덱(자동 프로그램)과 스팸 계정을 손보며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만난 신창섭 트위터코리아 대표(사진)는 “플랫폼의 건전성과 다양성이 우리의 미래다.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생존의 문제”라고 말했다. 유저 수를 억지로 늘려봤자 플랫폼 건전성이 없으면 금방 떠난다는 얘기였다. 전략은 통했다. 하루 방문자 수는 7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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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는 웬만하면 유저 계정이나 의견을 삭제하지 않는다. 가짜 뉴스나 혐오 의견이라도 함부로 삭제하지 않고 행동(behavior)으로 연결될 정도로 위협적일 경우에만 제한한다.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려는 정책 탓도 있지만 오픈플랫폼에서 유저 상호 간의 자정작용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 유튜브, 페이스북 등이 극우 성향 음모론자 앨릭스 존스의 계정을 잇달아 삭제할 때도 트위터는 “정치적 견해나 이념을 잣대로 콘텐츠를 보지 않고 오로지 행동만 본다”며 내버려두다가 존스가 “총을 준비해야 한다”고 나서자 계정을 중지시켰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