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야. 사진=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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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전 경기 풀타임에 가까운 출전 시간을 기록한 김진야(20·인천)는 지난 1일 일본과의 결승 연장전에서 체력이 바닥났을 당시 이승우의 골이 기운을 북돋아줬다고 회상했다.
김진야는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진짜 두드려도 잘 안 들어가고 그런 상황이었는데 이승우가 한 골 넣어주니 체력도 회복되는 것 같고 몸에 전율이 돋아서 더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K리그 2년차인 김진야는 키 174㎝, 체중 66㎏의 왜소한 체격이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18일 동안 치른 7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강철 체력임을 입증했다. 김진야가 이번 대회에서 뛰지 않은 시간은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 연장 후반에 교체돼 8분을 쉰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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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솔직히 (일본과의 결승전) 마지막에 2:1 상황으로 이기고 있을 때는 진짜 시간이 엄청 안 가더라”며 “빨리 이 승리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제 마음대로 안 흘러가서 좀 힘든 부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진야는 자신의 체력 비결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서 좋은 거 많이 해 주셔서 (몸)안에 많이 축적돼 있지 않나, 그렇게 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제가 체격이 좀 왜소한 편이라 (장어, 낙지 등) 엄청 먹을거리를 잘 관리해서 먹은 것 같다”면서 부모님 덕이라고 말했다.
금메달을 딴 후 부모님의 반응에 대해선 “(부모님이) 공항에 마중 나오셔서 (금메달을) 바로 걸어드렸다”며 “엄마는 말없이 수고했다고 하시면서 안아주셨다. 살짝 울먹거리셨는데 제가 울지 말라고 밝게 말해서 좀 참으신 것 같다. 아빠는 좀 이따 우셨다. 아빠가 내일 생신이시라 제가 생신 선물로 이렇게 보답한다고 하면서 걸어드렸었다”고 전했다.
축구대표팀 분위기에 대해서도 전했다. 김진야는 팀내 최고 분위기 메이커로 이승우(20·엘라스 베로나)를 꼽았으며, ‘캡틴’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 역시 팀 내 분위기를 좋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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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로서 꿈을 묻는 질문엔 “축구선수 누구나 솔직히 K리그에서 잘해서 좋은 선수가 돼서 유럽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게 쉽지는 않겠지만 제 노력에 따라서 그렇게 갈 수 있을지 없을지 판단될 거다. 제가 진짜 많이 발전시키고 노력을 해야지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지치지 않는 강철 체력을 자랑하던 박지성(은퇴)이 떠오른다는 진행자의 말엔 “말로만 들어도 영광”이라면서 “정말 박지성 선수처럼 그렇게 항상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모든 걸 쏟아 붓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