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 인구 늘면서 휴대 편한 ‘패커블’ 의류 출시 잇달아
밀레의 ‘캐리 시스템’은 보관과 휴대가 쉽도록 다운재킷을 둘둘 말아 재킷 내부에 있는 끈으로 고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작은 사진은 부피가 큰 패딩을 말아 끈으로 고정한 모습. 밀레 제공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올가을과 겨울에 ‘캐리 시스템(Carry System)’을 적용한 신제품들을 내놨다. 캐리 시스템은 재킷 내부에 어깨 끈을 달아 부피가 큰 외투를 편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한 기능이다. 다운재킷을 둘둘 말아 끈으로 고정해 두면 보관과 휴대가 쉽고, 어깨 끈만 착용해 멋스럽게 걸쳐도 재킷이 흘러내리지 않게 연출할 수도 있다.
옷을 입지 않을 때는 안감 주머니 속에 옷을 접어 넣어 보관할 수 있도록 한 블랙야크의 ‘팩 미’ 시스템. 블랙야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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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브랜드 팀버랜드의 ‘풀오버 아노락’도 휴대하기 편하게 만든 아이디어 상품이다. 나일론 소재로 만들어 발수와 방풍 기능이 있고, 앞면의 주머니에 옷 전체를 돌돌 말아 넣으면 가방처럼 멜 수 있다.
외투뿐 아니라 접어서 사용할 수 있는 가방도 출시됐다. 에프앤에프의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는 ‘데이트립 패커블 백’을 선보였다. 일상생활에서는 어깨에 간편하게 메는 쇼퍼백으로 사용하다가,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접어서 가방 앞면에 달린 주머니에 고정시키면 부피를 줄일 수 있다. 가방 자체에 금속 고리가 달려 있어 접은 가방을 큰 배낭 등에 매달아 둘 수 있어 보조 가방으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최근 패션업계가 이런 아이템을 내놓은 것은 여가 생활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퇴근 후 도심에서 야외 활동을 즐기거나 언제든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아웃도어 업계가 선제적으로 패커블 아이템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패션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피를 줄이고 휴대를 간편하게 할 수 있는 패커블 아이템은 계절이 지나 옷장에 보관할 때도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옷 한 벌을 사더라도 다양하고 실용적으로 활용할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느는 만큼 이 기능을 활용한 상품이 유통업계 전반에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