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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 → 골절 → 후유증’ 노인에 치명적

입력 | 2018-09-03 03:00:00

[노인을 위한 나라는 어디에]골밀도 낮아 뼈 쉽게 부러져
응급실 낙상환자 3명중 1명 입원




지난해 말 화장실에 가다 넘어져 엉덩관절(고관절)이 부러진 김모 할머니(78)가 서울의 한 대학병원을 찾았다. 평소 누워만 지내 다리 근육이 약하고 폐혈관의 피가 굳은 상태였다. 김 할머니는 수술 후에도 기력을 찾지 못하다가 최근 끝내 숨졌다.

노인에게 낙상은 중대한 참사가 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2016년 표본감시 응급실 23곳을 찾은 65세 이상 낙상 환자를 분석한 결과 1만6994명 중 5690명은 입원을 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눈과 귀가 어둡고 민첩성이 떨어져 한번 넘어지면 두개골이나 엉덩관절 같은 주요 부위가 먼저 바닥에 닿고, 골밀도가 낮은 탓에 뼈가 부러지는 일이 흔하기 때문이다.

노인에겐 골절 수술 자체가 큰 부담인 데다 수술이 성공해도 후유증에 시달릴 공산이 크다. 노년내과 및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낙상 예방을 위해 △천천히 일어나거나 앉고 △추운 날 외출을 삼가며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근력과 균형 유지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장일영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전임의는 “넘어진 후 ‘별것 아니겠지’라며 통증을 참다가 병을 키우지 말고 곧장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망했다.

파킨슨병이나 저혈당증을 앓는 낙상 고위험 환자는 정부와 병원이 함께 집중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낙상 고위험군에겐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약의 처방을 피하고 안경 도수를 조정하도록 돕는 ‘노인 사고 방지(STEADI)’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덕에 연간 20만 명의 낙상 환자를 예방하고 약 8000억 원의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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