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한국 야구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야구 원로인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이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기간 폭염을 뚫고 왕복 2시간 이상이 걸리는 GBK구장과 라와망운 야구장을 오갔다. 조별 예선 기간 일본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허 위원은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이동, 땀에 흠뻑 젖어 GBK야구장에 도착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그리고 “대만이 전력분석에 굉장히 공을 많이 들였다. 이미 한국과 일본을 상대로 전력분석 데이터를 상당히 축적한 상태에서도 최근 컨디션을 보기 위해 각 팀을 세심히 관찰하고 있다”며 “코칭스태프도 상대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KBO리그 전 경기가 국내에서 인터넷으로 중계되고 있고 다양한 각도에서 첨단 기술을 동원해 촬영되고 있기 때문에 정보 획득이 용이하다.
반면 한국은 일본 실업팀 선수가 대거 참가하는 AG나 미국 마이너리그 선수가 많은 WBC에서 네덜란드 등 국가와 싸울 때 정보획득이 제한적이다. 반대로 일본 프로야구순서가 대표팀으로 선발되는 올림픽 등에서는 전력분석 효과를 톡톡히 보기도 한다.
이제 한국야구를 상대하는 팀들은 ‘어떻게 볼 것이냐?’가 아니라 ‘무엇을 볼 것이냐?’로 진화한 상태다. 우리도 달라져야 한다. 한국은 국제대회가 있을 때마다 방송해설가나 경기 감독관을 전력분석 팀장으로 영입하고 있다. 뛰어난 인력들이지만 연속성에는 한계가 존재 할 수밖에 없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