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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패스-황의조 골’ 승리공식 굳혔다

입력 | 2018-08-30 03:00:00

미드필더 변신한 孫 ‘특급 조연’
黃 “워낙 패스 좋아 슈팅에만 집중”… 이승우도 선제-쐐기골 펄펄 날아




황의조가 29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 보고르 파칸사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 준결승에서 전반 28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리고 있다. 보고르=김동주 기자 zoo@donga.com

“황의조는 (내가) 패스만 해주면 골을 성공시킬 정도로 골 감각이 좋다.”(손흥민)

“손흥민이 워낙 좋은 패스를 주기 때문에 나는 슈팅에만 집중할 수 있다.”(황의조)

26세 동갑내기 황의조(감바 오사카)-손흥민(토트넘)의 ‘황손 콤비’가 환상적 호흡을 앞세워 한국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결승에 올려놨다. 베트남과의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 4강전 전반 28분. 손흥민은 상대 문전으로 쇄도하는 황의조를 힐끗 본 뒤 베트남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벽히 깨뜨리는 패스를 찔러줬다. 이를 받은 황의조는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벤치에서 박항서 베트남 감독이 황급히 작전판을 꺼내 전술을 수정할 정도로 상대의 경기 흐름을 완벽히 깨뜨린 골이었다.

2009년 17세 이하 대표팀 숙소에서 긴장을 풀기 위해 함께 춤을 추며 우정을 쌓았던 둘은 9년 뒤 아시아경기 와일드카드의 중책을 맡고 팀을 이끌고 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손흥민의 도움 2개를 골로 연결했던 황의조는 이날도 손흥민과 골을 합작했다. 황의조는 대회 득점 선두(9골)를 질주했다. 그는 황선홍이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에서 세운 최다골 기록(11골)에 2골 차로 다가섰다.

황의조가 대표팀의 ‘주연’이라면 손흥민은 ‘특급 조연’ 역할을 하고 있다. 골 욕심이 많은 손흥민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동료들의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전에서 손흥민은 주 포지션인 측면 공격수 대신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연계 플레이에 집중했다. 손흥민은 “내가 아니라도 우리 팀에는 골을 넣을 선수가 많다. 동료들이 공격을 시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둘은 후배들에게 강한 투지를 불어넣는 역할도 하고 있다. 손흥민은 “경기 전 동료들에게 ‘오늘만 생각하고 집중하자’고 말했다. 우승해서 대한민국에 기쁜 뉴스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황의조는 “후배들에게 ‘우리가 강호 우즈베키스탄을 8강에서 꺾었지만 아직 가진 것(금메달)이 없다’며 정신무장을 시켰다”고 말했다.

‘날쌘돌이’ 이승우(20·베로나)도 베트남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이승우는 “한국인 사령탑끼리 맞붙는 경기여서 우리에게도 특별한 날이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김학범 (한국) 감독님을 위해서 뛰자고 했는데 승리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골을 터뜨린 후 방송 중계 카메라에 당당히 키스를 하는 등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그는 결승전에 대한 당찬 각오를 밝혔다. 이승우는 “우리는 결승전을 치르기 위해 온 팀이다. 철저히 준비해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 / 보고르=김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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