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전 감독. 사진=스포츠동아DB
한국 23세 이하 남자축구 대표팀이 29일 ‘박항서 매직’을 앞세운 베트남과 아시안게임 결승 길목에서 격돌하는 가운데, 아시안게임 SBS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약 중인 최용수 전 감독은 이날 경기의 관건이 베트남의 ‘철벽 수비’를 뚫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전 감독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제가 봤을 때 베트남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팀들 중에 수비력이 가장 좋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상대도 (27일)연장전까지 갔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경기가 될 거다. 그렇지만 우리 선수들이 정신력으로 이 힘든 상황을 잘 극복하지 않을까 싶다”며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두 우승 후보팀다운 혈투를 벌였는데 사실 우리가 지난 말레이시아 전 때 약간의 느슨함으로 조금 매를 맞았지 않았나? 그런데 지금은 상당히 분위기가 반전된 것 같다.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고 전하며 한국 대표팀을 격려했다.
이어 “우리가 말레이시아 전 때처럼 그렇게 힘든 경기를 할 수 있다”며 “이런 상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공격 형태, 측면이 됐든 중앙의 중거리 슈팅 그리고 더더욱 우리가 활용해야 될 부분이 세트피스 부분에서 높은 신장을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오늘 관건은 철벽수비를 뚫어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전 감독은 “전방에서 너무나도 잘해 주고 있는 황의조 선수를 기점으로 손흥민 선수, 나상호 선수, 황희찬 선수, 더더욱 중요한 것은 이승우 선수 등 이런 선수의 좁은 공간에서 돌파를 통한 그런 스타일, 그래서 거기서 파울을 얻어내고 세트피스를 살리고 그런 유형의 선수, 과감한 돌파를 할 수 있는 그런 선수가 필요하지 않을까. 오늘 이승우 선수가 선발로 나간다면 역할이 좀 커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지금 팀 분위기, 우리 선수들이 정말로 좋은 모습을 경기력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아마 우리가 선제골만 터지면 우리 페이스대로 게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트남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박항서 감독에 대해선 “저랑 오래된 관계”라며 “박 감독님이 이 자리까지 오기까지 노력도 노력이지만 힘든 시간들도 많이 있었다. 또 좋은 시간도 참 좋은 추억도 (있었다). 특히 2002년 그때는 박항서 선생님의 역할도 컸었고, 중간에 가교 역할을 참 잘 해줬다”고 회상했다.
이어 “마음이 따뜻하신 분이고 되게 소탈하다. 소통하는 데 있어서 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수직보다는 수평을 강조하는 그런 스타일”이라며 “선수들 편에 서서 마음을 좀 헤아려주는 그런 따뜻한 마음씨를 갖고 있다”고 했다.
한편 한국은 29일 오후 6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베트남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을 치른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