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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불씨 한방… 방망이도 괴물

입력 | 2018-08-28 03:00:00

류현진 2안타 경기흐름 바꿔… 11안타 맞고도 2실점 짠물投
북 치고 장구 치며 시즌 4승




시즌 4승의 물꼬를 튼 건 자신의 방망이였다. ‘북 치고 장구도 친’ LA 다저스 류현진(31)이 사타구니 부상 복귀 후 3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류현진은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동안 11피안타(1피홈런 포함), 1볼넷, 8탈삼진으로 2실점하며 시즌 4승째(1패)를 챙겼다. 4월 22일 이후 127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팀은 7-3으로 이겼다.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와의 3연전을 쓸어 담으며 3연승을 이어갔다.

류현진의 안타가 경기 흐름을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0-2로 뒤진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9번타자 류현진은 상대 선발 로비 엘린에게 중전안타를 치며 포문을 열었다. 류현진이 지핀 불씨는 대량 득점으로 이어졌다. 후속 타자 브라이언 도저가 볼넷을 골라 나갔고, 저스틴 터너가 2타점 2루타, 매니 마차도가 2점 홈런을 치며 순식간에 4점을 뽑았다. 승리투수 요건을 눈앞에 뒀던 엘린은 류현진 타석 이후 아웃카운트를 늘리지 못하며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리그의 ‘선수주말(player‘s weekend)’ 기간을 맞아 류현진은 이날 자신의 유니폼에 자신의 이름 대신 별명 ‘몬스터’를 새긴 채 출전했다.

앞서 3회말 첫 타석에서도 7구째 끈질긴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친 류현진은 6회 2사 후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위기관리도 빛났다. 류현진은 이날 MLB 데뷔 후 최다 피안타 타이(11개)를 내주고도 실점을 2점으로 막았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74.4%(투구 수 86개 중 64개)를 기록할 정도로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전체 8개의 탈삼진 중 7개가 5구 안에 승부가 이뤄졌다. 3구 삼진도 3개를 기록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