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여파 공정성 강화 한은, 자소서 강화 ‘블라인드’ 방식… 금감원 필기시험 두차례 나눠 치러 산은, 빅데이터-생명공학 전문가 뽑아… 기업銀 “이공-자연계 선발 확대”
인사 담당자들은 취업준비생들이 이른바 ‘스펙 쌓기’에 몰입하기보다 각 기관이 요구하는 인재상에 맞는 진짜 실력을 키우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생명공학’ ‘빅데이터’ 관련 인재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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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기관들이 이번 주 지원서 접수를 시작함에 따라 ‘A매치’가 본격적으로 개막하는 셈이다.
금감원은 8월 28일∼9월 4일 서류 접수를 시작으로 1차 필기시험을 9월 15일, 2차 필기시험을 10월 20일에 치른다. 면접도 11월 중하순 1, 2차로 나눠 실시한다. 12월경 최종 합격자 63명을 결정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올해 정보기술(IT) 관련 검사를 강화하기 위해 IT 부문 인력을 늘린다. 소비자 분야 인력을 2명 선발하는데 소비자학 학사, 석사 취득자만 지원할 수 있다. 지난해 금감원 채용 경쟁률은 49 대 1이었다.
이어 산은은 8월 29일∼9월 12일 서류 접수를 시작한다. 올해 65명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빅데이터’와 ‘생명공학’ 전문가를 채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IBK기업은행은 올 상반기 170명을 뽑은 데 이어 하반기에 210명을 채용한다. 구체적인 채용 시기는 논의 중이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분야’ 채용을 신설하고 이공계·자연계열 전공자 채용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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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 면접관 늘리고 ‘블라인드’ 채용
금융기관들은 ‘공정 채용’을 강조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전체 면접관의 절반 이상을 외부 인사로 지정한다. 사내 감사인이 채용전형에 참여해 공정성을 높인다. 면접시간도 예년보다 늘려 직무적합성과 인성을 세밀하게 검증할 계획이다.
한은은 ‘블라인드 채용’을 위해 대학 이름과 성적, 사진과 성별,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를 지원서에서 제외했다. 그 대신 자기소개서 항목을 늘려 개인 역량을 자세하게 검증하기로 했다.
지난해 채용 비리로 내홍을 겪은 금감원은 채용 과정에 대한 내부감사를 하고 면접 점수를 현장에서 전산으로 입력해 면접 이후 외부의 입김이 개입될 여지를 차단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이 최근 공정성을 높이려 외부 면접관을 워낙 많이 활용하다 보니 외부 면접관을 알선하는 인력 컨설팅 업체들까지 생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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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과 연계된 인턴을 선발하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지원서류가 불성실한 사람을 제외하고 가급적 모든 지원자에게 필기시험 기회를 주는 점이 특징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