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 모모씨의 일일/노승영·박산호 지음/332쪽·1만4000원·세종서적
이 책은 그동안 걸출한 인문도서를 번역해 온 노승영 번역가와 장르 소설을 한국에 소개해 온 박산호 번역가가 함께 썼다. 번역가의 일상부터 번역 테크닉, 번역료 문제, 추천하는 영어 공부법 등 번역과 관련된 온갖 주제를 다룬다.
번역은 단순히 외국어를 한국말로 옮기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노 번역가는 “번역은 언어로 표현되기 이전의 상태, 인물과 사건의 배경이 존재할 뿐인 무정형의 상태에 언어의 옷을 입히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채식주의자’ 번역은 내용을 크게 누락하지 않으면서도 원문에 종속되지 않는 인상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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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을 장착한 기계 번역의 발전이 번역가를 위협하진 않을까. 저자들은 “기계로 대량 생산되는 저렴한 제품이 수공예로 소량 생산되는 고급 제품과 구별되듯, 기계 번역과 인간의 번역이 구별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