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의 유연석(구동매). 사진제공|화앤담픽쳐스
광고 로드중
반환점을 돈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인기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인물 간 갈등이 복잡해지면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한 여자를 향한 세 남자의 매력대결은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시청 포인트. 이병헌과 유연석, 변요한은 비록 “바보, 등신, 쪼다”로 통하지만 각기 다른 3인3색의 애정표현과 남성상은 이미 충분히 매력적이다. 스포츠동아 여기자 3인이 각자의 평소 이상형 등을 토대로 한 명씩 선택해 이들의 매력을 파헤쳤다. 이들은 서로 사랑의 경쟁자이지만 왠지 모를 진한 의리의 ‘브로맨스’도 보여준다. 이들이 내뱉은 말은 명대사가 되어 곱씹을수록 미소 짓게 만든다.
● “그저 있습니다. 애기씨.” (7월21일 5회) - 애신의 치맛자락을 붙들고 놔주지 않으며, 애신 옆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이렇게밖에 있을 수 없다며.
● “그것까지 아십니까.” (7월29일 8회) -자신의 감정을 애신이 모르는 줄 알았는데, 알고 있음을 ‘확인 사살’ 받고.
광고 로드중
이렇게나 ‘짠내’가 난다.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알면서도 포기하지 못한다. 내 것이 될 수 없다면 지척에서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사랑의 상처, 그까짓 것 “제가 알아서 잘 아물어 보겠다”는 남자다.
구동매를 격하게 평가하자면 ‘사랑에 미친놈’이다. 어린시절 백정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잔인한 차별을 받고 조국을 떠났지만 겨우 한 번, 그 한 순간 때문에 돌아왔다.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다시 조국 땅을 밟은 것이다. 하지만 그 간절함과 달리 사랑은 한 방향으로만 흐른다. 여인은 그를 차갑게 대하며 매몰차게 밀어낼 뿐이다.
그래도 구동매는 마음을 굽히지 않는다. 여인을 비아냥거리는 사람을 보면 가차 없이 칼을 뽑는다. 여인이 위험에 처하면 어디선가 나타나 ‘상남자’ 기운을 뿜어내며 매서운 눈빛과 화려한 칼솜씨로 상황을 정리한다.
그러나 여인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진다. 뺨을 맞고 웃는가 하면 치맛자락을 붙들고서라도 한 공간에 머물고 싶어 한다. 여인이 아이처럼 사탕을 깨물어 먹는 모습에 반해 똑같이 따라하기도 하는 이 남자는 그야말로 순정파다.
광고 로드중
그렇더라도 구동매는 오로지 한 여인만 바라본다. 그의 시야에 다른 여인이 들어올 자리는 없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그것’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구동매. 그것을 알고 있는 여인의 마음을 얻을 방법은 정녕 없는 것일까.
백솔미 기자 b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