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스카이72GC 헤드프로인 양 감독은 국내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대회에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이 출전했을 때 잠시 지도했던 게 그 첫 인연이다. 앙국 골프 교류의 친선대사 역할을 자처한 그는 우즈베키스탄 골프협회 창설을 주도했고 현지에 첫 프로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양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은 1930년대 강제 이주된 고려인의 정착을 도왔다. 이런 역사적 배경 속에 우즈베키스탄 골프 발전에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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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남자 골프 대표팀을 이끌고 처음으로 아시아경기에 출전한 양찬국 감독.
양 감독은 “경험이 부족하고 빠른 그린에 적응력이 떨어진다. 출전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나이에도 한국 골프의 세계 정상급 기술을 전파하고 양성한다는 사명감이 커 보람을 느낀다. 태권도 양궁뿐 아니라 골프 지도자도 세계 각국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4명의 선수 중 예브게니 리가 6오버파 78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90타 내외의 스코어로 부진했지만 도전 자체만으로도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던 양 감독은 1972년 골프를 처음 접한 뒤 미국 이민 생활을 거쳐 2000년 귀국해 골프 지도자로 활동하며 ‘양싸부’라는 별명과 함께 3000명 넘는 제자를 길러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