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막겠다”는 페북-트위터 유명 음모론자 존스 콘텐츠 퇴출에 트럼프 “검열… 내버려 두지 않겠다” 트위터 CEO “이념 차별안해” 반발… 주류매체는 트럼프 이중잣대 비판
트위터는 존스가 운영하는 1인 미디어 웹사이트 ‘인포워스’의 계정 활동을 일주일간 중지시키겠다고 15일 밝혔다. 존스의 개인 계정 역시 잠정 폐쇄 조치를 당했다. 존스가 해당 계정에 올린 한 영상에서 “주류 언론은 적이다. 이제 행동에 나서야 할 때다”라며 “총까지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소셜미디어는 공화당과 보수의 목소리를 차별한다”며 “그들은 우파 쪽에 있는 많은 사람의 의견은 차단하면서 동시에 다른 쪽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총기 규제를 반대하는 존스는 2012년 초등학생 20명의 목숨을 앗아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을 두고 ‘가짜 사건’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총기 난사 사건은) 배우들이 연기를 한 것”이라는 등의 발언을 해 유가족들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한 상태다. 그는 2001년의 9·11테러가 미국 정부의 자작극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음모론 다큐멘터리 ‘루스 체인지’ 제작에도 관여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존스 편에 서는 것은 존스만큼 자신의 지지층을 향해 친(親)트럼프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해줄 ‘스피커’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페이스북이 이달 폐쇄한 존스의 계정 중 하나는 팔로어 수가 170만 명이나 된다. 유튜브가 폐쇄한 그의 채널 팔로어 역시 240만 명에 이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12월 그의 방송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을 정도로 존스와 정서적 유대감을 갖고 있다.
주류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중 잣대를 비판하고 나섰다. 평소에는 ‘표현의 자유’에 아무런 관심도 쏟지 않고 언론을 공격하던 그가 자신의 우군이 ‘입막음’을 당하자 그제야 반응한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대통령은 존스가 공격을 당하자) ‘모두가 (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보도는 지속적으로 공격해 왔다”고 지적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