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입고 훈련장 와 함성
15일 한국 축구 대표팀 손흥민의 유니폼을 입고 한국 대표팀을 응원한 인도네시아 여성들. 손흥민 팬이라고 밝힌 이들은 “방문경기처럼 느껴지지 않게 한국을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반둥=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15일 아시아경기 축구 조별리그 경기가 열린 시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이 있는 반둥 출신이라는 인도네시아 여성 미르타 마야디바(24), 레바나 살사빌라 씨(24)였다. 일당백으로 소리 높여 ‘대∼한민국’을 외쳐준 이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이곳이 인도네시아인지 한국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이날 한국은 바레인을 6-0 큰 점수차로 이기고 아시아경기 2연패를 향한 시동을 제대로 걸었다.
“흥민 오빠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을 때부터 팬이 됐어요. ‘월드클래스’이고 잘생겼잖아요. 아니, ‘귀엽고’ 잘생겼죠(웃음).”(마야디바)
토너먼트전(16강 이상)에서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맞붙는다면 어느 팀을 응원하겠냐고 물었다. 아주 잠시 고민에 빠진 표정을 짓던 마야디바 씨는 “사실 지금 인도네시아가 팔레스타인과 경기를 하고 있는데도 여기 왔다”고 운을 뗐다. 이날 인도네시아는 1-2로 패했다.
지난 아시아경기(인천)와 달리 한국에 원정인 인도네시아에서 경기를 치르더라도 ‘걱정 말라’고 이들은 강조했다. 한국어도 배우고 한국에 한 차례 다녀온 적이 있다는 살사빌라 씨는 “케이팝, 한국 드라마 덕에 인도네시아에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딜 가도 우리처럼 한국을 응원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둥=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