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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엔 황의조, 후반엔 조현우

입력 | 2018-08-16 03:00:00

축구 1차전 바레인에 6-0 승리




23세 이하 남자 축구대표팀의 와일드카드 공격수 황의조가 15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두 팔을 벌리며 환호하고 있다. 반둥=김동주 기자 zoo@donga.com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바레인은 수비에 중점을 둔 경기를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답답했던 경기 흐름을 바꾼 것은 와일드카드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한 방’이었다. 전반 17분 김문환(부산)의 침투패스를 받은 황의조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일격을 당한 바레인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자 한국 공격진은 더욱 거세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황의조는 전반 36분과 43분에 추가 골을 터뜨리면서 전반에만 3골을 터뜨리는 괴력을 선보였다. 장내 아나운서가 득점자인 황의조의 이름을 부르자 500여 명의 한국 응원단은 환호했다.

와일드카드 발탁 당시 누리꾼들로부터 비난의 표적이 됐던 황의조였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데다 과거 성남 시절 김학범 23세 이하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과의 사제 인연이 부각돼 ‘인맥 발탁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런저런 얘기에 신경 쓰기보단 컨디션을 잘 관리해 많은 골을 기록하겠다”던 그는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준 ‘김학범호’가 바레인을 꺾고 아시아경기 2연패를 향해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대표팀은 15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6-0으로 이겼다.

김 감독은 전술적으로 완벽한 성공을 거뒀다. 선발 투 톱으로 최전방에 내세운 황의조와 나상호(광주·전반 41분 득점)가 모두 골 맛을 봤다. 이들의 활약 덕분에 와일드카드 손흥민(토트넘)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공격 전개의 핵심으로 꼽은 윙백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대표팀은 3명의 중앙 수비수를 둔 스리백 전형(3-4-1-2)을 사용했다. 스리백은 양쪽 윙백이 수비에 가담하면 수비수가 5명이 되기 때문에 수비에 중점을 둔 전술로 사용될 때가 많다.

하지만 한국 윙백들은 수비보다 공격에 집중하면서 바레인의 측면을 허무는 데 집중했다. 오른쪽 윙백 김문환은 황의조의 첫 골을 도왔고, 왼쪽 윙백 김진야(인천)는 한국의 두 번째 골(전반 23분)을 터뜨렸다. 교체 투입된 황희찬(잘츠부르크)도 후반 추가시간에 프리킥으로 골 맛을 봤다.

후반전 들어 대표팀은 교체 선수 투입으로 인해 조직력이 흐트러지면서 바레인에 날카로운 공격을 허용했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 스타인 와일드카드 골키퍼 조현우(대구)가 선방을 펼치며 무실점 승리를 챙겼다. 한국은 17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말레이시아는 이날 키르기스스탄을 3-1로 꺾었다.

한편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4일 열린 D조 1차전에서 파키스탄에 3-0으로 완승했다. 베트남이 D조 2위가 될 경우 E조 1위가 유력한 한국과 8강 진출을 다툴 가능성이 크다.

정윤철 trigger@donga.com / 반둥=김배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