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산분리 규제완화’에 큰 관심
은산(銀産)분리 규제 완화 움직임에 따라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의 출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중은행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규제 완화를 언급한 데 이어 정치권도 관련 특례법을 이달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키기로 하자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관련 사업 검토에 나섰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NH농협, KEB하나 등 주요 은행 3곳이 3호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해당 은행들은 2015년 첫 인터넷전문은행을 선정할 때 참여하지 않았던 곳들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1차 모집 때 NH투자증권이 참여해 현재 케이뱅크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은행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인터넷전문은행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되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주도권을 쥐고 투자를 크게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ICT 기업의 자본과 기술을 활용해 인터넷전문은행의 규모를 키울 수 있다. 지금은 산업자본이 은행 지분을 최대 10%(의결권 지분 4%)만 보유할 수 있어 금융자본에 기대어 인터넷전문은행의 자본 규모를 늘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