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일까지 국가조치 탓, 왜?
최근 북-중 관계 개선으로 중국인의 북한 단체관광이 급격히 증가하던 상황에서 북한이 갑자기 ‘국가 조치’를 이유로 외국인 단체관광을 전격 중단했다.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을 제안한 가운데 일각에선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을 기념하는 9·9절을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설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북한 전문 여행사인 IN차오셴(朝鮮)은 10일 중국 위챗(모바일 메신저) 공식 계정에 “10일경부터 다음 달 5일경까지 평양의 모든 호텔이 수리 공사에 들어가 어떤 단체관광객도 받을 수 없다”는 북한 대형 여행사들의 긴급 공지를 공개했다. 북한국제청소년여행사는 8일 긴급 통지를 통해 “10일부터 20여 일간 수리에 들어간다”고 했고, 북한국제체육여행사는 “1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라고 했다.
주목되는 건 북한국제체육여행사가 단체관광 중단 이유를 “국가의 조치 때문”이라고 밝힌 점이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대대적으로 준비하는 9·9절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9·9절을 기념해 해외 주요 인사들을 초청하는 대형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시 주석의 방북설과 함께 북한이 8월 말 또는 9월 초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것과 관련 있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