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등 5부요인과 오찬을 갖고 “정부의 개혁과제, 특히 민생과제 중 중요한 것은 대부분 국회 입법 사항이고 국회 처리를 기다리는 민생 관련 법안이 많다. 국회의장님께서 각별히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찬은 문 의장 취임을 기념해 김명수 대법원장,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이낙연 국무총리, 권순일 중앙선관위원장 등 5부 요인을 초청해 마련됐다. 문 대통령이 5부 요인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취임 후 네 번째다.
문 의장은 “(대통령이) 1년간 전광석화처럼 쾌도난마로 일하는 와중에 국회에서는 제도적으로 마무리를 못 한다는 국민의 질책을 제가 많이 듣고 있다”며 “각종 규제혁신 법안이나 각 당의 우선순위 법률 등을 새로운 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오찬에서는 민주평화당 등 야당이 협치 내각의 조건으로 내건 선거제도 개편도 논의가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이 바라는 민주주의의 성숙을 위해서도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운을 뗐다. 이에 권 선관위원장은 “문 의장이 취임하며 선거제도 개편을 언급하기도 했는데, 보완되지 않고 있는 법률의 미비점이 많이 있다”며 “이번 기회에 국회에서 제도를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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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요인들은 오찬 비공개 부분에서 경제에 대한 우려를 문 대통령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장하성 대통령정책실장이 구체적 수치와 함께 자세히 경제상황에 대해 설명했고, 문 의장이 ‘경제는 수치보다는 심리니 국민들을 안심하게 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