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걱정에 “저금리 갈아타라”, 상반기 피해자 중 37% 차지
최근 대출 금리 인상을 우려하는 40, 50대 가장(家長)의 심리를 악용한 대출 사기형 보이스피싱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경찰청은 올해 상반기(1∼6월) 보이스피싱 범죄 1만6338건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80.5%인 1만3159건이 금융기관을 사칭한 대출 사기였다고 밝혔다. 대출 사기 보이스피싱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8069건)보다 63.1% 늘었고, 피해액은 1148억여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29억여 원)보다 83% 증가했다. 대출 사기 피해자의 37.4%가 40, 50대 남성들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조직은 먼저 기존 대출 규모와 금리를 물어본 뒤 그보다 1∼2%포인트 낮은 이자로 대환대출을 해주겠다고 유혹한다. 이를 위해선 대출금의 일부를 상환해 신용등급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지정한 계좌로 돈을 보내라고 요구하는 수법을 가장 많이 쓴다고 한다. 사기범들은 정식 대출처럼 인지료와 수수료 명목으로 20만∼30만 원을 요구해 신뢰도를 높인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