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탐정/존 심프슨 지음·정지현 옮김/424쪽·1만8000원·지식너머
‘역사 사전’이라 불리는 옥스퍼드 사전은 단순한 단어의 의미를 넘어 역사적인 발달 순서와 상세한 용법을 담기로 유명하다. 1884년 1권을 시작으로 1928년 12권을 출간하며 초판을 완간한 뒤 지속적인 개정·증보 작업을 이어왔다. 현재는 2만1728쪽, 60만여 어휘를 담고 있다. 저자는 1976년 옥스퍼드대 출판사 사전부에 입사해 20여 년을 편집장으로 재직하며 사전의 3판 발행과 온라인판 출간을 이끌었다.
‘단어 탐정’은 탐정처럼 단어를 수집해가는 사전 편집자의 흥미로운 세계가 그려진다. 슈퍼마켓에서 이국적인 제품을 마주쳤을 때 시민들은 시험 삼아 구입해볼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슈퍼 관리자에게 식품의 목록을 요청하고, 각 제품의 역사와 유통 경로를 파악한다. 할루미(halloumi·키프로스의 양젖 치즈)와 세미프레도(semifreddo·반쯤 얼린 아이스크림) 등을 사전에 등재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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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사전에 따르면 형용사 ‘inviting’은 ‘초대하는’이라는 뜻과 함께 ‘유혹적’ ‘매력적’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사전적 정의처럼 영어 단어 역사의 매력적인 현장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