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너의 결혼식’의 박보영(오른쪽)과 김영광.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영화는 많아도 그 안에서 가슴 설레는 사랑을 나누는 커플은 드물다.
여름 극장에 나온 한국영화들이 저마다 규모를 키우고 이야기를 확장했지만, 관객의 마음을 뛰게 할 러브스토리를 그리는 데는 인색하다. 가뜩이나 더운 여름 극장에 긴장감마저 팽팽하다.
그래도 박보영·김영광 커플이 있어 다행이다. 폭염에 만나는 ‘훈풍’ 같다.
7~8월 개봉하는 한국영화들의 주연 자리가 대부분 30~40대 남자배우들로 꽉 채워진 상황에서 유일한 러브스토리의 주역이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새 얼굴로도 주목받고 있다.
‘너의 결혼식’은 첫눈에 반한 첫사랑 소녀를 향해 한 남자가 벌이는 다사다난한 첫사랑 연대기다.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 그런 승희를 운명의 상대로 여기는 우연(김영광)이 질풍노도의 10대를 거쳐 20대에 이르는 시간을 담는다. 만남과 엇갈림을 반복하는 이들의 로맨스는 ‘사랑은 곧 타이밍’이라는 명제 아래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로 이어진다.
영화 ‘너의 결혼식’의 한 장면.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박보영과 김영광이 보여줄 호흡은 관객의 기대를 더하는 대목이다.
묵직한 영화가 줄 잇는 와중 등장한 톡톡 튀는 로맨스의 매력이 시선을 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무엇보다 로맨스 장르에서 줄곧 ‘저력’을 발휘해온 박보영의 활약도 간과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박보영과 김영광은 어느 때보다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과정 속에서 영화 촬영에 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박보영은 “키 차이를 보여주는 게 더욱 예쁠 것 같다는 제작진의 판단을 따랐다”며 “다른 작품들에서는 키 차이 탓에 내가 박스에 올라가 상대 배우와 호흡을 맞출 때가 많았지만 이번엔 그런 장치 없이 자연스럽게 소화했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