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등, 허리 등의 부위를 절개한 원피스 수영복 ‘모노키니’가 올여름 트렌드로 떠올랐다. 사진은 ‘레노마’의 모노키니를 입은 배우 이하늬. 롯데백화점 제공
원피스부터 비키니, 래시가드까지. 해마다 빠르게 바뀌어 온 수영복 트렌드에 올해도 어김없이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다. 원피스 수영복처럼 상·하의 일체형이지만 가슴, 등, 허리 등의 부위를 절개해 디자인 요소를 가미한 수영복 ‘모노키니(Monokini)’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손수건만 한 두 장의 옷에 의지해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는 비키니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상·하의가 붙은 모노키니의 유행이 자칫 고루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수영복의 유래를 알게 된다면 모노키니야말로 수영복계의 ‘끝판왕’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1964년 오스트리아 출신의 미국 디자이너 루디 게른라이히가 처음 선보인 모노키니는 하이 웨이스트 비키니 하의에 가느다란 두 개의 끈이 멜빵처럼 달려 있었다. 상체에는 멜빵을 제외하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토플리스로 수영을 즐겼다는 말이다.
집업 형태의 모노키니뿐 아니라 모노키니와 함께 입을 수 있는 카디건과 로브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이 인기를 끌고 있다.
모노키니는 절개된 부위에 따라 자신 있는 곳을 드러내고 가리고 싶은 곳은 감출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가장 핫한 수영복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슴이 깊게 파인 브이라인 모노키니는 풍만함을 표현하기에 제격이다. 옆구리 라인을 절개한 모노키니는 허리가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다.
수영복 브랜드 ‘아레나’와 ‘엘르’가 선보인 모노키니.
정세련 롯데백화점 스포츠 바이어는 “최근 복잡한 휴가지를 피해 호텔로 바캉스를 떠나는 ‘호캉스’ 열풍 덕에 모노키니를 입은 모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리는 패션 피플도 많다”며 “본격적인 휴가 시즌을 맞아 다양한 디자인의 모노키니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