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3방 등 의지 불태웠지만 손쉬운 득점 내주며 승리 내줘 한화 정근우 끝내기 3점포
LG가 2일 서울 잠실 두산전에서 5-6으로 패하며 두산에 또 한번 승리를 내줬다. 올 시즌 두산전 11연패, 지난 시즌 맞대결을 포함해 13연패다. 폭염경보 속에도 ‘두산에 이겨야 벗겠다’며 두꺼운 유광점퍼를 입고 응원에 나서 화제가 된 LG팬은 이날도 유광점퍼를 벗지 못했다.
LG는 이날도 1회초부터 오지환이 시원한 솔로포로 선취점을 내며 의욕을 불태웠다. 하지만 두산은 1회말 곧바로 박건우의 적시 2루타로 리드를 되찾아왔다. 2회초에도 LG는 정주현의 2루타로 2-2 원점을 만들었지만 2회말 평범해 보였던 정진호의 뜬공을 중견수와 우익수가 미루다 2루타로 만들어준 뒤 다시 2-3 역전을 허용했다.
LG는 3회 정주현이 두산 박건우의 빠른 땅볼을 백핸드로 잡아 1루에서 아웃시키는 호수비를 펼치며 전날 실책의 악몽을 지우는가 했지만 중견수 이천웅이 김재호의 안타를 한 번 더듬으며 볼넷으로 1루에 나가있던 오재일을 3루까지 보냈다. 결국 3루에 있던 두산 오재일은 정진호의 땅볼 때 홈을 밟아 4-2로 점수를 벌렸다. 두산은 5, 6회에도 안타없이 1점씩을 추가했다. LG는 5회와 8회 박용택과 이형종이 솔로포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뒤집기까지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같은 날 한화는 정근우의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으로 KT에 5-3 승리를 거뒀다. 2위 SK가 넥센에 3-4로 지면서 한화는 SK와 승차 없는 3위가 됐다. SK는 김광현이 승리요건을 갖춘 채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