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몰래 개발]산음동 병기연구소는 평양 외곽… 부품-동체 최종조립, 한미 정보당국 집중 감시 지역
평양시 외곽에 자리 잡은 산음동 병기연구소는 북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총본산’과도 같은 곳이다. 1990년대 후반에 발사한 대포동 계열의 장거리미사일을 비롯해 지난해 말 쏴 올린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이 이곳에서 제작됐다.
대규모 조립 라인과 연구동 등 10여 개의 관련 시설에서 최소 수백 명의 인력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각지에서 생산된 엔진과 항법장비 등 미사일의 주요 부품과 동체가 이곳으로 옮겨져 최종 조립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동향을 추적하기 위해 이곳을 집중 감시해왔다. 최첨단 광학카메라가 장착된 정찰위성으로 연구소를 드나드는 트레일러 등 관련 장비와 인력을 밀착 추적하고, 주요 시설의 미사일 조립 징후를 식별해왔다는 것. 북한도 이를 알고 관련 동향을 일부러 노출시켜 긴장을 높이거나 기만 전술을 펼치기도 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