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지 방송 캡처
25일 한국서부발전은 국회 업무보고를 통해 보조댐 침하 발생 징조가 물이 넘치기 사흘 전 발견됐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보조댐 중앙부 약 11cm에서 침하 현상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문제 발생 시점을 22일 저녁이라고 말한 SK건설 측 발표와 엇갈리는 내용으로 시공사의 ‘늑장 대응’이 사고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SK건설은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토사로 채워 만든 보조댐 상단 일부가 22일 떨어져 나갔고 전체 730m 규모 중 200m 구간의 상부가 쓸려 내려가 유실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국서부발전이 파악한 시점과 문제 발생 시점이 이틀이나 차이 나는 것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침하 현상을 발견해 긴급 복구작업을 추진했지만 현장 접근조차 어려울 정도로 집중호우가 지속됐다”며 “호우로 인해 흙댐이 쓸려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 현장
이런 가운데 SK건설과 SK그룹은 사고 수습과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4일 사고 대응을 위해 안재현 SK건설 사장 등이 라오스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모회사인 SK그룹은 26일 최광철 수펙스추구위원회 사회공헌위원장을 단장으로 꾸린 20명 규모 긴급구호단을 현지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파견된 구호단은 먼저 구호용품을 조달하고 현지 비상대책반과 합류해 본격적으로 구호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