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 8언더 우승 몰리나리
이탈리아 선수로는 사상 첫 메이저 골프대회 정상에 오른 몰리나리.
하지만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프란체스코 몰리나리(26·이탈리아)는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구름 갤러리의 일방적인 응원 함성에도 흔들리지 않은 끝에 이탈리아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챔피언에 등극했다.
세계 랭킹 15위 몰리나리는 23일 영국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카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1)에서 열린 제147회 브리티시오픈(디오픈) 4라운드에서 후반에만 버디 2개로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8언더파를 기록했다. 3타 차 공동 6위로 출발한 몰리나리는 험난한 자연과의 싸움이라는 이번 대회에서 인내심을 바탕으로 파에 집중하는 전략과 함께 이틀 연속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잰더 쇼플리, 저스틴 로즈, 로리 매킬로이, 케빈 키스너 등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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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선수로는 사상 첫 메이저 골프대회 정상에 오른 몰리나리.
몰리나리는 2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퀴큰론스 내셔널에서 71년 만에 이탈리아에 PGA투어 우승을 안기며 이 대회를 주최한 타이거 우즈 재단을 대표하는 우즈에게 트로피를 받기도 했다. 앞서 출전한 5개 대회에서 우승 2회, 준우승 2회의 상승세를 유지한 몰리나리는 “우즈와 함께 치면 팬이 많고 시끄러워 부담이 크다. 오늘은 성공적으로 이겨냈다”고 말했다.
겨울올림픽 개최지였던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태어난 몰리나리는 치과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일곱 살 때 골프를 시작했다. 한 살 위 형인 에도아르도와 형제 골퍼로 활약하며 2009년 골프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에 첫 우승컵을 안겼다. 형도 유러피안투어에서 통산 3승을 거뒀다.
이탈리아 선수로는 사상 첫 메이저 골프대회 정상에 오른 몰리나리.
하지만 “호랑이가 예전 입맛을 되찾기 위해 입술을 핥았다”는 AFP통신의 보도처럼 이번 대회를 통해 우즈는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네 차례 허리 수술로 2016년과 지난해 메이저 대회에 출전조차 못 했던 그가 메이저 대회 톱 10에 든 것은 2013년 브리티시오픈(공동 6위) 이후 5년 만이다. 우즈는 이번 대회 4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한 번도 오버파의 스코어를 기록하지 않았다. 그린재킷을 입었던 2006년 마스터스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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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는 17만2000명의 갤러리가 몰렸다. 카누스티에서 열린 대회 가운데 최다 기록이다. 우즈가 흥행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챔피언 조던 스피스는 5타를 잃고 공동 9위(4언더파)로 마감했다.
※ 우즈가 브리티시오픈서 거둔 성과
● 최종 성적 공동 6위 마감. 메이저 대회 톱10은 2013년 브리티시오픈(공동 6위) 이후 5년 만
● 세계 랭킹 71위에서 50위로 상승. 톱50 진입은 2015년 1월 25일 이후 처음
● 1∼4라운드 노오버파 라운드. 2006년 마스터스 이후 12년 만
● 메이저 대회 마지막 라운드 중간 선두. 2011년 마스터스 이후 처음
● 1∼3라운드 페어웨이 안착률 75%(1위). 4라운드 퍼팅 수 28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