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종로3가’… 할머니는 ‘청량리’ 서울시, 무임교통카드 데이터 분석… 하루 평균 83만명 대중교통 이용
서울시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무임교통카드 데이터를 분석해 18일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가 3월 4일부터 10일까지 무임교통카드 거래 명세 570만 건을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83만 명의 어르신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찾는 지하철역은 승차역과 하차역 모두 종로3가였다. 이어 청량리, 제기동, 고속터미널 순(승·하차 동일)으로 나타났다. 5위는 승차역 기준으로는 사당, 하차역 기준으로는 연신내였다. 이어 사당 동대문 신림 잠실 등이 어르신들이 많이 찾은 역이었다. 지난해 일반 시민이 가장 많이 이용한 역은 1위 강남역, 2위 잠실, 3위 홍대입구역이었다.
여성 어르신이 많이 내린 역은 청량리 제기동 고속터미널 연신내 회현이 1∼5위를 차지했다. 청량리청과물시장, 경동시장, 남대문시장 등 주변에 전통시장이 많은 역들이다.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상인 상당수가 여성 어르신인 것이 영향을 줬다. 또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에 따르면 여성 어르신이 많이 찾은 지역은 병원과 약국 등 의료기관이 많은 지역이다.
어르신들에게 발급되는 무임교통카드는 지하철만 무료다. 버스를 탈 때도 사용할 순 있지만 일반 교통카드처럼 선불 또는 후불로 요금을 내야 한다. 이 때문에 어르신들이 무임교통카드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지하철이 80%였다.
서울시는 어르신이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역에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확충하고, 어르신 인기 버스노선을 중심으로 저상버스를 우선 도입할 계획이다. 신림역은 하차 기준으로 어르신이 많이 찾는 지하철역 8위이고 신림역 4번 출구는 어르신이 가장 많이 타는 버스정류장이다. 현재 신림역 4번 출구는 에스컬레이터 설치공사가 진행 중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