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회담 이후 새 외교지침 주목
18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근 해외에 근무 중인 대사들에게 평양으로 들어올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대사와 대표부 대표 등 50여 명이 지난 주말부터 평양으로 귀국했다고 한다. 북한은 해외에 대사관과 총영사관, 대표부 등 모두 54개의 공관을 운영하고 있다.
과거 북한이 해외에 파견된 대사들을 소집해 1, 2년에 한 번씩 개최한 회의는 대외활동 지침 전달, 사상교육 중심으로 진행됐다. 대북제재로 경제가 어려워진 시기에는 달러나 식량 원조를 확보하라는 지침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요동친 한반도 상황에 대한 설명과 정보 공유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이 기존의 ‘은둔의 지도자’ 이미지를 버리고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 미국과도 정상회담에 연달아 나서면서 향후 북한 외교정책 기조도 바뀔 여지가 있다.
김정은이 대사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외교 소식통은 “회의에서 비핵화와 관련된 언급 여부, 이와 관련해 대사들에게 대외적으로 어떤 대응에 나서야 할지 등 지침의 내용에 따라 김정은의 진정성에 대한 판단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