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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 삼계탕 관심↑…현대인에게 복날 육류 보양식, 득 보다 해?

입력 | 2018-07-17 10:14:00


17일 초복을 맞아 ‘삼계탕’이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복날은 초복(初伏) 중복(中伏) 말복(末伏)으로 구분되는데, 이를 합쳐 '삼복(三伏)'이라 한다.

복날의 한자는 엎드릴복(伏)자를 사용하는데, 여름의 더운 기운에 제압 당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땀을 많이 흘려 기운이 떨어지다 보니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높은 고기류를 찾게 되는데, 과거 농가에서 가장 흔히 기르던 닭이나 개가 주로 보양식 재료로 사용됐다.

‘서울대학교의과대학 군민건강지식센터’ 건강칼럼에 따르면, 보양식 중에도 특히 닭고기는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소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 불포화지방이 높고 포화지방 함량이 낮으며, 상대적으로 소화도 잘돼 여름철 좋은 보양식이 될 수 있다.

다만 육체 활동이 적은 현대인에게 육류 보양식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 기본적으로 삼계탕, 보신탕, 장어, 사골국 등은 단백질 이상의 지방이 함유되어 있어, 비만한 사람이나 신체활동이 적고 주로 앉아 생활해 몸에 지방이 쌓이기 쉬운 사무직 종사자에게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영양성분 분석에 따르면, 삼계탕 1000g의 열량은 918kcal다. 우리나라 성인 남녀 1일 에너지 섭취량이 각각 2000~2600kcal,  1600~2100kcal인 점을 고려하면 한끼 식사로 하루에 필요한 에너지의 절반가량을 섭취하게 된다. 특히 삼계탕에 포함되어 있는 지방은 하루 섭취해야 하는 영양소의 65% 정도여서 한끼 식사로 너무 많은 지방을 섭취하게 되는 부담이 있다.

또 사람의 몸은 추운 겨울 체온 유지를 위해 피하지방이 많이 필요한 반면, 여름철엔 지방이 많이 필요하지 않는다는 점도 있다.

따라서 동물성 보양식은 야외에서 주로 활동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나, 하루 종일 몸을 움직여야 하는 육체활동 노동자, 또 근육량이 적은 고령자, 혈압이 낮고 체중이 낮아 여름철 자주 탈진하는 분들에게 좋다. 체중이 높은 사람에게는 지방 섭취 보다는 생선, 우유, 콩류, 제철과일 등을 통해 자주 열량을 보충하는 방법이 권장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