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버리고 역습으로 실리 챙겨… 평균 26세, 젊고 빨라 당분간 무적 ‘1998 지단’ 역할 맡은 그리에즈만, 상대 자책골 유도하고 PK 득점도 음바페, 60년만에 10대 결승전 골
1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끝난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에서 크로아티아를 4-2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 ‘영건’들이 장기 집권 체제를 마련했다. 화려한 개인기와 높은 점유율을 자랑했던 ‘아트 사커’ 프랑스는 점유율을 포기한 대신 역습을 강조한 ‘네오 아트 사커’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3800만 달러(약 431억 원)의 우승 상금도 받았다.
결승전에서 프랑스는 점유율 39% 대 61%, 슈팅 수 8 대 15로 모두 크로아티아에 밀렸다. 하지만 두터운 수비 후 역습으로 승리했다. 프랑스가 체력 소모가 심한 압박 수비를 하면서도 끊임없이 역습을 시도할 수 있었던 것은 젊은 선수들의 기동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평균 연령 26.1세인 이번 프랑스 대표팀은 1998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때(평균 연령 27.5세)보다 어리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속도와 실용적인 공수 전환을 강조한 프랑스 황금세대의 새 왕조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프랑스의 네 번째 골을 터뜨린 킬리안 음바페는 19세 207일에 골을 넣어 ‘축구 황제’ 펠레가 1958년 월드컵 결승에서 스웨덴을 상대로 2골을 터뜨린 이후 60년 만에 월드컵 결승에서 골을 넣은 10대 선수가 됐다. 빠른 발이 특기인 그는 결승전에서도 시속 31.28km로 프랑스 선수 중 가장 빨리 달렸다. 펠레는 트위터를 통해 “음바페가 월드컵 결승에서 골을 넣은 두 번째 10대 선수가 된 것을 환영한다. 음바페가 계속 나와 같은 기록을 세우면 나도 축구화 먼지를 다시 털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벨기에와의 4강전에서 고의 경기 지연으로 논란을 일으켰지만 생애 첫 월드컵에서 4골을 폭발시킨 음바페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그는 “나도 펠레처럼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싶다. 이번 월드컵이 그 시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