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지사 인스타그램
광고 로드중
\'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 씨가 피해자 김지은 씨 관련 증언 중 재판부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13일 303호 법정에서 안 전 지사에 대한 5차 공판을 열었다. 민 씨는 이날 안 전 지사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민 씨는 "지난해 7월 초 관사 앞에서 김 씨가 \'지사님\'이라고 부를 때 볼에 홍조 띤 얼굴이 애인 만나는 여인의 느낌이었다"라고 말해 재판부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재판부는 "목격한 사항을 사실관계 위주로 말해달라"며 "감정적 평가는 자제해 달라"고 했다.
광고 로드중
이날 민 씨는 "(지난해 8월) 중국 대사 부부를 충남 보령 죽도 상화원에서 1박 2일 접대했고 피해자 김 씨가 1층, 2층에 우리 부부가 숙박했다"라며 "잠을 자다가 새벽 네 시쯤 발치에 김 씨가 서 있는 걸 봤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 안 전 지사가 \'지은아 왜 그래\'라고 말해 불쾌했다"면서 "새벽에 왔으면 화가 나야 하는데 너무 부드럽게 물어봤다"라고 덧붙였다.
민 씨는 "(다음 날) 김 씨가 \'술을 깨려고 2층에 올라갔다가 제 방인 줄 알고 잘못 들어갔다\'고 사과했다"라며 "내가 \'조심하라\'고 했다"라고 진술했다.
이어 "이후 김 씨가 안 전 지사를 이성적으로 좋아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느냐"라는 안 전 지사 측 변호인의 질문에 "그전부터 했다"라며 "침실에 들어온 날은 이분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남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민 씨는 이날 법정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민 씨는 상화원 관련 진술을 이어가던 중 "피고인을 한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고, 상화원 이후에도 그랬다"며 "김씨가 일방적으로 좋아한다고 생각했을 뿐"이라고 했다.
광고 로드중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