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회공헌위-기아대책 추진
부모가 없거나 떨어져 살아야 하는 공동생활가정 아동과 청소년들은 외롭다. 특히 각종 사고를 당했을 때 병원비가 없어 고통을 당하곤 한다. 그러나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기아대책은 최근 양육시설 및 공동생활가정 아동, 청소년 약 1만 명의 치료비 등을 보장해주는 단체보험상품을 만들어 이들을 돕기로 했다. 기아대책 제공
그러나 이런 소외된 아동을 돕기 위해 생명보험업계와 국제구호단체가 손을 맞잡았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공동위원장 신용길 생명보험협회 회장, 이경룡 서강대 명예교수)와 기아대책(회장 유원식)은 9일부터 양육시설 및 공동생활가정의 만 15세 이하 아동, 청소년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성장기에 필요한 보장을 해주는 단체보험 상품을 새롭게 만들어 1년간 가입비를 지원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위원회와 기아대책이 올해 3월 협약을 체결해 공동 추진 중인 생명존중 소외계층 지원사업 중 하나다.
이번 보험 상품은 부모가 없거나 홀로 남은 시설 아동, 청소년이 단체로 가입하는 형태로 입원, 통원 의료비를 지원하는 실손의료보험이다. 입원 일당(간병비 등), 수술 정액 담보, 자기공명영상(MRI)·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 등 비급여 담보, 일상생활 배상책임까지 실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장 내용을 포함했다. 연간 보험료는 1인당 9만∼10만 원 수준으로 저렴하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신용길 위원장은 “소외된 어린이와 청소년 등 새로운 수혜 대상을 발굴해 보험업계만의 ‘따뜻한 금융’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생명보험의 기본 정신인 생명존중과 상부상조 나눔의 문화가 확산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대책 유원식 회장은 “모든 아동은 보호받고, 건강하게 자랄 권리가 있다”며 “이번 사업으로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 더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단체보험 상품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시설은 20일까지 생명존중 소외계층 지원사업 홈페이지에 신청하면 된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는 각 생명보험 회사별 사회공헌 활동과는 별도로 생명보험업계 공동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2007년 11월 생명보험 사회공헌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고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692억 원을 사회공헌 출연금으로 마련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고 있다.
위원회는 올 4월 지체장애인의 휠체어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출시된 휠체어 배상책임 보험의 보험료 일부를 지원했다. 5월에는 기초수급, 한부모, 법정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 가정 중고교생 1000명을 선정해 교육비 6억 원을 전달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홀몸노인 등 고령층을 위한 겨울철 필수용품 지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아대책은 1989년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국내 최초의 국제구호단체다. 유엔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 지위를 인증받아 국내와 북한 등 세계 60여 개국에 봉사단을 파견하고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