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완 WKBL 신임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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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발전에 필요한 제3자적 관찰, 과제해결을 위한 새 시선으로 (여자프로농구 발전을) 모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WKBL 제8대 이병완(64) 총재는 지난 2일 공식 취임했다. 그러나 취임식도, 취임기자회견도 열지 않았다. 3일부터 6일까지 평양에서 진행된 남북통일농구 참관 때문이었다. 이 신임총재는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취임식을 대신했다.
이 신임총재는 “통일농구가 뜻 깊은 취임행사였다. 무엇보다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WKBL 총재가 내 인생에 있어 마지막 도전일 듯 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많은 일에 도전했다. 여자프로농구 책임자 역할이 보람되고, 도전할만한 의지를 가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내 이력을 보면 전공 분야대로 일한 적이 거의 없다. 청와대에서 했던 일도 마찬가지다. 여자프로농구는 생소한 분야다. 그래서 오히려 내가 할 수 있는 역량을 집중할 여지가 있지 않나 싶다. 농구발전에 필요한 3자적 관찰, 과제해결을 위한 새로운 시선으로 (여자프로농구 발전을) 모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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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핵심과제로 WKBL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KDB생명의 새 주인 찾기, 남북 여자농구 교류의 활성화, 팬층 확보 등을 꼽았다. 하지만 성과를 위해 서두르기보다 필요한 과정을 밟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신임총재는 “통일농구행사에서 여러 좋은 얘기가 나왔다. 남북교류는 상상으로 머물만한 일도 아니지만 서두를 일도 아니다”고 진단했다. 저변확대에 대해서는 “선수의 편중, 지역의 편중 등 악순환 구조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는 단순히 연맹 시스템의 문제만이 아니다. 체육과 교육 시스템의 문제도 같이 있다. 필요하면 행정당국과도 비전을 같이 공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혜를 모아보겠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KDB생명 인수건에 대해서는 “조금은 시간이 더 있다고 들었다. 팀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튼튼한 기업을 찾아야 한다. 금융권도 좋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이 들어온다면 새로운 에너지가 될 수도 있다.
다양하게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