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셋 어린 나이에 먼 미국 땅에서 결혼을 하고 곧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가족도 친구도 없이 아이만 돌보다 산후우울증에 빠지기도 했다. ‘스미’라는 본명보다 ‘현이, 윤이 엄마’라는 호칭이 익숙하던 그의 인생은 4년 전 운동을 시작하며 완전히 뒤집혔다. 이제 그는 건강한 몸매 가꾸기가 고민인 많은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다. 4일 서울 강남구 유튜브 캠퍼스에서 홈 트레이닝(홈트)을 전문으로 하는 유튜브 채널 ‘스미홈트’ 운영자 박스미 씨(30)를 만났다.
시작은 엉뚱했다. 두 시간 동안 아이를 맡아 준다는 말에 혹해 휘트니스 센터에 다니기 시작했다. 잠깐이라도 아이를 떼어 놓고 ‘멍하니 TV 보며 사이클이나 탈’ 생각이었는데, 막상 시작하니 오롯이 자신을 위해 땀 흘리는 시간에 매료됐다. 2015년 3월 운동 시작 6개월 만에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한 복근 사진을 팔로워 100명 남짓한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렸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39만, 유튜브 구독자 10만 명을 자랑하는 ‘스미홈트’의 시작이었다.
밤 11시,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고 나면 비로소 박 씨의 운동 시간이 시작된다. 매일 밤 운동하는 장면을 찍어 유튜브에 올린다. 운동 방법만 가르쳐 주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운동을 함께한다는 게 ‘스미홈트’의 특징이다.
“저도 겪어봐서 알아요. 그냥 ‘열 개씩 3세트 하세요’ 하면 끝까지 다 하기가 쉽지 않다는 걸. ‘힘들죠? 저도 힘들어요. 그래도 우리 딱 열 번만 더 합시다!’ 하면서 같이 운동하니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이지운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