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have reached a fork in the road./보수적 성향의 미국 전문가 해리 카지아니스는 폼페이오 방북 성과에 대해 ‘fork in the road’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길 한가운데 꽂혀 있는 포크’는 Y형 갈림길로 나눠지는 지점을 말합니다. 의역을 한다면 ‘중대 결정을 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미국은 폼페이오 장관을 빈손으로 돌려보낸 북한을 앞으로 어떻게 대할까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예전처럼 김정은에게 칭찬을 퍼부을 것인가, 아니면 많은 전문가들이 충고하는 것처럼 냉정하게 돌아설 것인가. 이제 결정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North Korea poured cold water on the talks./영어 표현이 너무 다양하고 개수가 많아서 혼란스럽다는 한국 분들이 있습니다. ‘중대 결정 시점’의 영어 표현이 ‘fork in the road’라는 것은 예상 밖 아닙니까. 그렇지만 예측 가능한 것들도 있습니다. ‘찬물을 끼얹다’의 영어 표현은 말 그대로 ‘pour cold water on’입니다. 북한 외무성이 미국의 협상 태도를 ‘강도(gangster) 같다’고 비난한 담화를 발표한 뒤 미 NBC 방송은 ‘북한이 협상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 전 워싱턴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