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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한 방송사 남성 기자가 최근 러시아 월드컵 소식을 현지에서 전하던 중 여성 축구팬 2명으로 부터 기습 뽀뽀를 당한 사건이 세계적인 뉴스거리가 됐다. 성추행이냐 아니냐를 두고 논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BBC는 5일(한국시간) “‘월드컵 TV 키스’가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 논쟁 촉발”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남성 기자가 여성 축구팬들에게 키스를 받은 일이 ‘성추행’인지 여부를 두고 논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먼저 “지난달 28일 한국의 TV채널 MBN의 전광렬 기자가 러시아 여성 팬들로부터 뺨에 두 번의 키스를 받았다”며 “그 기자는 웃어 넘겼으나 며칠 뒤 일어난 부수적인 일(성추행 논쟁)들로 난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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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19일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독일 도이체벨레의 스페인 뉴스 채널 소속 줄리에트 곤살레스 테란 기자(여)가 기습 뽀뽀를 당한 일이다. 곤살레스 기자는 당시 러시아 사란스크에서 생방송 중 느닷없이 달려든 남성에게 뽀뽀를 당한 후 인스타그램에 “우리는 이런 대접을 받지 않을 자격이 있다. 우리는 직업적으로 평등하며, 평등하게 대접받아야 한다”고 분노를 표했다. 이 사건은 세계적 지탄을 받았고, 독일 공영방송 ZDF는 성추행자들을 경찰에 고발하는 법적 조치까지 취했다.
이번 월드컵 뿐 아니라 그동안 올림픽이나 국제 스포츠행사 개최지에서 방송중인 외국 여기자에게 남성 축구팬들이 기습키스를 하는 행위는 지탄을 받아왔다. 지난 3월에도 브라질에서 브루나 딜트리라는 여기자가 생방송 중 남성으로부터 기습키스를 당하는 사건이 벌어진 후 온라인에서는 “그녀가 자기 일을 할 수있게 하자”는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했다.
BBC는 “‘이게 왜 성희롱이 아니지?’라는 웨이보 글에 수많은 좋아요가 달렸다”며 “‘이 사건에 대한 대응은 불평등이 존재 함을 보여준다’고 반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키스하는 사람이 보기 좋으면 성추행이라고 부르지 않는다’라고 비꼬는 사람도 있었고, 일부 네티즌은 ‘해당 여성을 언급 할 때 ‘미녀’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언론에도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전광렬 기자는 지난 3일 MBN 노조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그 영상에 대해 해명 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입을 열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