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팀 귀국, 팬들 환호 속 해단식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9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치러진 해단식에서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이날 해단식 현장에서는 손흥민이 대표로 국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도중에 계란이 날아들어 현장에 모인 팬들이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선수단 앞바닥에 계란 투척 흔적(원 안)이 남아 있다. 일부 팬은 영국 국기가 그려진 엿 모양의 베개(네모 안)를 던지기도 했다. 인천=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선수들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사방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스웨덴전과 멕시코전에 연달아 패배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독일전에서 마지막까지 투혼을 보여준 대표팀을 환영하는 환호였다. 마이크를 잡은 신태용 감독은 “반드시 7월에 돌아오겠다고 다짐하며 한국을 떠났는데 6월에 돌아오게 돼서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신 감독은 이어 독일전을 비롯해 막판까지 대표팀을 응원해 준 국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밤늦게까지 응원해주신 국민들이 있었기에 투혼을 발휘할 수 있었다. 여러분이 없었다면 1퍼센트의 희망과 기적을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날로 사실상 대표팀 감독 임기가 끝난 그는 월드컵 이후에도 국가대표 감독직을 이어가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는 “마음이 정리되지 않았고 생각할 시간도 많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신 감독에 이어 손흥민이 선수단 대표로 국민들에게 계속 감사와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손흥민은 “여러분의 응원이 있어 행복한 6월이었다. 16강 진출하겠다는 약속을 못 지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 최고의 장면으로 독일전 김영권의 후반 추가시간 골을 꼽았다. 김영권의 골은 부심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비디오판독(VAR) 끝에 골이 인정되기도 했다. 손흥민은 “VAR 판정 전부터 선수들은 골이라는 걸 느끼고 있었다. 심판이 골을 선언한 뒤 선수들과 부둥켜안고 기뻐하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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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팬은 이날 입국 현장에서 엿 모양의 길이 70cm가량의 베개 5개를 던지기도 했다. 대표팀을 환영하는 대다수 팬들과 경호원의 제지로 베개와 계란을 던진 팬들은 곧 자리를 떴다. 축구협회는 이들이 누구였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베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진 한 팬은 일부 인터넷매체를 통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가라는 뜻으로 영국 국기가 그려진 베개를 던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천=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